항생제마저 이겨내는 슈퍼박테리아는 21세기 인류 최대 난제인 만큼 해결책 마련을 위해 국제 공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장은 31일 생명연 대회의실에서 슈퍼박테리아를 주제로 열린 바이오 이슈 콘퍼런스에서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위협은 개인이나 국가적 문제를 넘어서는 세계적 현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 센터장은 “국내에서는 기업 주도로 신규 항생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대학에서 소규모 사업으로 진행되는 터라 지속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가 차원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더 적극적으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국가 전체의 항생제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교량형 연구개발 역할이 필요하다”며 “대학·기업·병원과의 연합과 더불어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슈퍼박테리아 반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재구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박사, 용동은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광준 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관, 장수진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박사, 조병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의 슈퍼박테리아 관련 연구 동향과 성과 소개도 이어졌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과학적 집단지성을 통해 슈퍼박테리아와의 오랜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박테리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보건 10대 위협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최근 연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