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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2019 국감] “항생제다제내성균 치사율 25.5%…메르스보다 높아”

항생제다제내성균 치사율이 25.5%에 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치사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관련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2016년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 치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위험성이 가장 높은 항생제 다제내성균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는 2013년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토착화되고 있다. 특히 5세 미만(0~4세) 영유아에서도 CRE 병원체 보유자가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명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RE 감염증 발생신고는 1만1954건이며, 이 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644명이었다. CRE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43명에 달했다.

2019년 8월까지 발생신고는 9677건(병원체 보유자 9,515건, 환자 462명, 사망자 118명)으로 전년도 동일기간과 비교해 20% 증가했으며, 치사율은 25.5%에 육박했다.

이명수 의원은 “2015년 메르스 확산으로 감염자 186명에 사망자 38명이 발생했는데, 메르스의 치사율 20.4%와 비교해도 훨씬 더 위험한 수준”이라며 “오래 전 개발된 기존 항생제와 비용효과성을 비교하는 경제성평가제도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5년 전부터 사용하는 치료제를 전혀 쓸 수 없어 CRE 등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가 사망까지 이르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